새로 나온 책
대산창작기금,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외국문학 번역지원

  • 새로 나온 책
  • 2022년 여름호 (통권 84호)
대산창작기금,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산창작기금

 

한여름 손잡기
권누리 지음, 봄날의책 펴냄
2020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작 권누리 시인의 『한여름 손잡기』가 출간되었다. 시인의 첫 시집이다. “사랑에는 제법 재능이 있다”고 말하는 시적 화자처럼 시인은 1부에서는 나에 대한 관심을, 2부에서는 세상을 향한 시선을 보여준다. 단단한 문장들에는 울림이 있다. 탄력 있는 상상력과 서정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시편들을 선보이는 시인의 작품은 “시적 관심이 소소한 개인적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이 세계 전반을 향해 폭넓게 열려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2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화해의 몸짓
장성욱 지음, 아시아 펴냄
2018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작 장성욱 소설가의 『화해의 몸짓』이 출간되었다. 데뷔작 「수족관」을 비롯한 8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하였다. 작가는 빤할 수 있는 장면을 남다른 시선으로 비틀어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낯선 모습과 그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위태로운 인간 군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거개의 소설들이 작가들의 자의식 위에 그 무게를 조금씩 달리하며 지어져 있다면 이 단편들은 그마저도 자기 함몰이라고 여기는 듯 훌쩍 벗어나 이야기의 향연을 펼친다”라는 평을 받으며 201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스페인어역 

Temporalmente humanos
당분간 인간
서유미 지음, 차로 알라바신 번역, 스페인 콰테르니(Quaterni) 출판사 펴냄
서유미 소설가의 첫 소설집 『당분간 인간』이 재단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총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 이 책은 ‘일시적’으로 삶을 견디기 힘든 인간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소재로 한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의 괴로움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 한국 사회의 일상적 공간과 상황을 독창적으로 해석하였다. 한편으로 반복되는 일상과 소소한 일들이 어떻게 삶을 밝히는지를 보여주며 독자의 공감을 얻고 위로를 전한다. 현대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특성을 잘 담아낸 이 소설집이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산성』(김훈 作),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作) 등을 스페인에 소개한 Quaterni에서 출판을 맡았다.

 베트남어역 

TAM QUỐC DI SỰ
삼국유사
일연 지음, 이춘중, 응웬티탐, 판티와잉, 르엉홍하잉 번역, 베트남 나남(Nha Nam) 출판사 펴냄
고조선부터 고려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일연의 『삼국유사』가 이춘중 번역팀에 의해 베트남에 소개되었다. 이춘중 번역팀은 『사씨남정기』 『심청전』 『춘향전』 등 한국의 고전들을 꾸준히 베트남어권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는 우리의 역사를 자주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뛰어난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낸 최초이자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 받고 있어 베트남 독자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作) 『홀』(편혜영 作) 『百의 그림자』(황정은 作) 등 20여 편의 한국문학을 베트남에 소개해 온 Nha Nam에서 출판하였다.

외국문학 번역지원

 

이혼(대산세계문학총서 171)
라오서 지음, 김의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불리는 라오서의 작품이 대산세계문학총서 171권으로 출간되었다. 라오서는 당시에 중국 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유머를 운용하여 중국 현대문학의 영역을 확장했는데, 『이혼』은 라오서의 유머가 가장 성숙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오서는 ‘이혼’을 소재로 이러한 사회 문제와 사람들의 낙후된 의식을 묘사한다.
라오서는 ‘이혼’을 소재로 당시 시민들의 삶과 의식 세계를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다. 중매와 이혼 퇴치를 사명으로 여기는 장다거, 사기꾼 샤오자오, 첩과 태극권에만 관심이 있는 우 선생, 이런 상황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라오리, 그리고 이러한 인물들로 이루어진 관청의 모습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와 봉건적 폐습을 청산하지 못하는 중국 사회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적 격변기를 살아간 중국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작가는 위선과 가식으로 위장하고 체면만 따지는 용속한 삶을 신랄한 비판이 아닌 연민이 담긴 유머로, 씁쓸한 웃음으로 바라본다.

가족이 아닌 사람(대산세계문학총서 172)
샤오훙 지음, 이현정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루쉰이 인정한 천재 작가, 중국 문학의 안타까운 별, 시대를 앞서간 여성, 샤오훙(1911~ 1942)의 단편소설 19편을 엮은 작품집 『가족이 아닌 사람』이 대산세계문학총서 172권으로 출간되었다. 약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남긴, 작가의 천재적인 감각이 드러나는 작품들은 기존의 문학 해석틀을 무력화시키는 특유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가난과 질병 속에 만주국의 통치와 중일전쟁을 겪으며 곳곳을 유랑해야 했던 짧은 생애 동안 이만한 수준과 분량의 작품을 창작해내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샤오훙은 가정과 사회경제적인 권력관계 속에서 억울함을 겪는 여성과 고용인들, 위선적인 지식인, 고독한 이방인, 중일전쟁 전란 속 서민과 군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겪는 역사의 여파를 세심하게 다층적으로 재현해낸다. 여성, 청년, 계급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은 따뜻하지만 다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도 사실적이고 입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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