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8월 인도 여행 출발 직전 공항에서 찍은 사진인 듯 왼쪽부터 필자, 한 사람 건너 신경림 선생님과 김춘식(동국대 교수) |
2010년대 초중반에 인생모(인도를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 회장 김춘식)에 참여하여 서너 차례 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뒤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풍경이 더 선명해지는 경우가 있다. 조지라 고갯길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도 그중 하나였다. 인도에서 무서운 길로 손꼽는 곳으로 해발 3,500미터 정도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2014년 8월경으로 기억하는데, 이때는 신경림 선생님께서 동행하셨다. 나는 버스에서 신경림 선생님과 함께 좌석에 앉았는데, 나는 창가쪽에 선생님은 안쪽에 앉았다. 내려가는 길에 버스 차창 밑을 슬쩍 바라보니 벼랑길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버스가 마침내 고갯길을 다 내려오고 안도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그때 신경림 선생님께서 귤 하나를 내 손에 쥐여주며 말씀하셨다. “자네 같은 거한도 떠는구만.” 훤히 내려다보이는 수천 미터 벼랑길과 선생님이 건네주신 유난히 발그레하면서 따뜻하게 데워진 귤 하나. 정이란 길에서 함께 고생한 경험에서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