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곳은 모두 미래다 그날 만나지 못했던 그 사람도 읽지 않은 그 책의 몇 페이지도
가지 않은 곳은 모두 미래다 그날 만나지 못했던 그 사람도 읽지 않은 그 책의 몇 페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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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글판 가을편
1991년부터 계절이 변할 때마다 대중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넨 광화문글판 가을편 문안이 선정되었다. 7명의 선정위원(김연수 소설가, 안희연 시인, 유희경 시인, 요조 작가, 어수웅 조선일보 논설위원, 장진모 교보생명 전무, 이정화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이 접수된 문안(총 1,227편)을 대상으로 토의와 투표를 진행하였다. 이후 교보생명 브랜드통신원의 선호도 조사 및 내부 논의를 종합해 이문재의 시 「샹그리라」의 일부를 최종 문안으로 선정하였다. 이번 문안은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금 도전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았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은 9월 1일부터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제주 사옥 등에서 볼 수 있다.
샹그리라
가지 않은 곳은 모두 미래다
그날 만나지 못했던 그 사람도
읽지 않은 그 책의 몇 페이지도
옛날이 아니다
산정에서 얼음이 얼 때
얼음은 얼음 속에서 얼음 속으로
샹그리라, 라고 발음하는 것 같다
샹그리라, 오래된 투명한 단단함이
내장하고 있는 깊고 멀고 높은 소리
만년설 맨 아래를 지탱하는 소리
샹그리라
화살기도하듯이 외운다
안나푸르나 칸첸중가 시샤퍙마 초오유
희박한 산소를 모아 중얼거린다
저기, 히말라야 하이웨이
내 전생들이 새카맣게 올라오고 있다
- 이문재, 「샹그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