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현장
한국-멕시코 문학교류 한 발짝 더 앞으로

- 멕시코 작가단 초청 행사

  • 문학현장
  • 2003년 가을호 (통권 9호)
한국-멕시코 문학교류 한 발짝 더 앞으로

- 멕시코 작가단 초청 행사


  한국과 멕시코 작가 간 상호 방문 및 본격적인 교류의 새 장이 열렸다.  

  지난 6월 재단과 단국대학교 아시아아메리카문제연구소(소장 고혜선)는 멕시코작가협회(SOGEM)를 대표하는 멕시코 작가들을 초청하여 작품 낭독회와 강연회 및 기자회견 등을 가졌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문학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고 멕시코작가협회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방한은 멕시코 한국문학 심포지엄(1997년), 고은시인 멕시코 시낭송회 및 출판기념회(1999년),  멕시코·쿠바 한국문학 심포지엄(2001년)에 이어 이루어진 것으로 양국 문학과 작가를 알리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서 더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상호교류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재단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한국-멕시코 문학교류'에도 획을 더하였다.

  이번 멕시코 작가단 초청행사는 2001년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방한시 동행한 멕시코 문예위원장(문화부장관) 사리 베르무데즈가 대산문화재단을 예방하여 양국간 문학교류의 활성화와 정례화를 제안한 데서 출발하였다. 이후 재단과 멕시코 문화부간의 협의를 거쳐 한국과 멕시코 정부간의 '문화/교육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양국의 문학 부문 파트너로 재단과 멕시코작가협회가 참여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양국간에 이루어진 공식적인 작가 및 문학교류의 시발점이 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정기적인 작가방문과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한한 멕시코 작가는 멕시코 소설상을 수상한 소설가 움베르토 구스만(Humberto Guzmán, 1948년생), 극작가 하비에르 말피카 마우리(Javier Malpica Maury, 1965년생), 멕시코의 여러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모니카 벨트란 브로손(Mónica Beltán Brozon, 1970년생) 등 멕시코 작가협회를 대표하는 3명이었다. 이들은 6월 2일 입국하여 5일 동안 한국에 체류하며 작품낭독회, 한국작가들과의 만남, 멕시코문학 특강 및 한국문화 체험 등의 행사를 갖고 6일 돌아갔다.

  6월 3일 오후 2시에 재단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멕시코 작가단은 예상 밖에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멕시코는 식민지 시대 이후 유럽과 미국 문학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여 세계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멕시코 문학은 스페인과 중남미, 필리핀 일부를 포함한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재미있고 힘있는 문학'이라고 소개했다. 한 언론은 '멕시코 문학엔 힘이 있다'라는 머리기사로 이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싣기도 하였다.

  멕시코 작가단은 또한 한국과 멕시코는 정치적이나 경제적으로 비슷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 만큼 문학작품의 번역, 출판, 합동 연극공연 등 더욱 적극적인 문학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발전을 꾀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6월 3일 멕시코 작가단은 한국작가들과 함께 문학작품을 통한 만남의 가졌다.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재단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작품낭독회 및 대화의 시간에는 스페인어로 작품이 번역되거나 출판된 시인 김광규 김정환 조정권 최동호 최승호 황지우, 소설가 이호철 이청준 오정희 한창훈, 극작가 이강백 등의 문인과 고혜선(단국대 교수), 민용태(고려대 교수), 서성철(번역가) 등의 스페인 문학자들이 참가하여 멕시코 작가들과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지는 만찬에서 양국간 문학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작품낭독회에는 로젤리오 그랑길리오메 멕시코 대사, 기예르모 킨테로 베네주엘라 대사, 페르난도 슈미트 페루 대사, 호세 보르혼 멕시코대사관 문화협력 담당관 등이 참석하여 멕시코 작가단의 첫 공식방문과 문학교류를 축하해 주었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6월 4일 멕시코 작가단은 오후 1시 30분부터 단국대학교 서관 1104호에서 멕시코문학 특강을 가졌다. 단국대 고혜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특강에서 멕시코 작가들은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학 세계와 현대 멕시코 및 중남미 문학의 주요흐름과 경향에 대해 강연하였다.

  이밖에 멕시코 작가들은 우리나라 대표적 문학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 및 서울문학의집을 방문하고 서울의 주요 사적과 관광지를 답사하였으며 재단을 예방하고 주한 멕시코대사의 초청으로 만찬에 참석하는 등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이정화
글 / 이정화_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