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대산창작기금
- 산벚나무의 저녁 장철문 作, 창비 刊
지난 2001년 여행 겸 공부을 위해 미얀마를 6개월여 동안 방문한 적이 있는 장철문이 당시의 체험을 노래한 시들을 묶어 시집을 펴냈다. 평소 불교를 비롯한 동양 사상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시인의 시답게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세상을 관조하는 산책 같은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집에는 미얀마 시편 이외에도 먼저 세상을 떠난 두 형과 어머니, 아내 등 시인의 개인사와 관련된 49편의 시가 5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1998년 상재한 첫 시집 『바람의 서쪽』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2001년 지원.
- 사춘기 김행숙 作, 문학과지성 刊
199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김행숙의 첫 시집 『사춘기』는 기존의 서정적 어법과는 거리가 먼, 그렇다고 규율의 파격이나 전투적 자의식 같은 의도적 실험성과도 거리가 먼 독특하고 낯선 시적 진술로 독자들을 당혹케 한다. 시인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에 대해 “1인칭이 지긋지긋하고 자의식 과잉이 지겹다. 내 시는 어떤 계보에도 속하지 않는 별난 것이라는 평을 받곤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려 하지 말고 감각적으로 읽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시집에는 해설을 쓴 이장욱의 표현을 빌리자면 “독백인 듯 대화이고, 대화인 듯 독백”이며 “하나의 의미로 완강하게 모이는 것 같다가도, 문득 흔적도 없이 흩어져” 버리는 72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2000년 지원.
- 나쁜 여자, 착한 남자 이만교 作, 민음사 刊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작품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던 이만교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주제의 진지함을 추구하면서도 소설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그의 소설답게 인간의 본성, 특히 자본주의적 욕망의 적나라한 실상을 섹스와 연애를 매개로 해 경쾌하면서도 냉소적으로 묘사했다.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앙금이 남는 것은 사람들이 ‘절대 선(善)’으로 믿고 있는 것들에 작가가 보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한 회사의 독신 상사와 두 부하 여직원과의 기묘한 관계를 그린 표제작 「나쁜 여자, 착한 남자」를 비롯 4편의 중편과 2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2001년 지원.
- 푸줏간에 걸린 고기 신수정 作, 문학동네 刊
지난 1995년 『문학동네』로 등단한 신수정의 첫 번째 평론집이다. 섬세하면서도 정치한 평문으로 명성이 높은 저자의 활발한 글쓰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뒤늦은 셈인데 그만큼 첫 평론집에 공을 들였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평론집은 저자가 90년대 문학의 징후적 작가로 규정한 김영현, 박노해, 장정일, 김영하를 비롯 박완서, 성석제, 배수아, 하성란, 윤효, 김이태 등 원로에서 신인작가까지를 망라해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1부 90년대 문학론, 2부 작가론, 3부 작품론, 4부 리뷰 형식의 글들로 구성돼 있다. 1998년 지원.
한국문학 번역지원
- Mutter, Grossmutter - Silhouetten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신경림 作, 박진형․마티아스 아우구스틴 共譯, 독일 페퍼코른 刊
1998년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신경림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의 독일어판 시집이 출간되었다. 번역가이자 부산외국어대 교수인 박진형과 번역가 마티아스 아우구스틴(Matthias Augustin)이 공역했다. 번역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창비에서 나온 원본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책의 곳곳에 한국의 농촌 풍경을 담은 사진을 수록하여 시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하드커버로 총 105쪽이다. 신경림의 시가 보여주는 떠돌이 삶의 회환, 소시민의 자화상 등은 독일인들에게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세영, 김춘수, 조병화, 김수영, 황동규 등에 이어 페퍼코른 출판사에서 출판한 한국시인선의 8번째 시집으로 발간되었다. 한편, 신경림의 작품은 『신경림시선』이 영어로, 『쓰러진 자의 꿈』이 불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바 있다. 1999년 지원.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
- ГЕРОИ НА НАШЕТО ВРЕМЕ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作, 김소영․야니자 이바노바 共譯, 불가리아 세마 르쉬 刊
불가리아어로 번역, 출간된 이문열 소설집이다. 불가리아 소피아대학교의 한국학과 강사인 김소영, 야니자 이바노바 씨가 번역하였다. 표제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하여 「타오르는 추억」, 「이 황량한 역에서」 등 3편이 실려 있다. 불가리아에 이문열의 소설이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한국의 문학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한 불가리아의 독자들에게 한국의 문학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소피아대 한국학과 학생들의 현대문학 강의 보조교재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세마 르쉬 출판사는 주로 인문과학 분야의 서적을 출판하고 있으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외국문학 번역지원
- 안톤 라이저 (대산 세계문학총서 제 17권) 칼 필립 모리츠 作, 장희권 譯, 문학과지성사 刊
대문호 괴테가 일독을 권해마지 않았던 독일 심리소설의 효시 『안톤 라이저』가 부산대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장희권 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 안톤 라이저의 유년 시절과 성장기를 성인이 된 화자의 시점으로 그리고 있는데, 여기서 다뤄지고 있는 경건주의 신앙의 실상과 허영과 위선으로 가득 찬 중간계급에 대한 비판적 묘사는 소설로 개관한 18세기 독일의 사회사라 할 만하다. 칼 필립 모리츠는 문학 뿐 아니라 언어학, 심리학, 교육학, 신화학 등 인문학 전반에 걸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통해 독일 낭만주의 미학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특히 2년여에 걸친 괴테와의 교류를 통해 그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최고 명작이라 불리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괴테가 모리츠의 영향을 받아 개작한 것이다. 1999년 지원.
- 악의 꽃 (대산 세계문학총서 제 18권) 샤를르 보들레르 作, 윤영애 譯, 문학과지성사 刊
낭만주의 문학의 결정판인 동시에 낭만주의를 뛰어넘어 이후 도래할 상징주의, 초현실주의로의 길을 터놓은 시집, 한세기 이상을 앞지른 시대 정신으로 신선하고 파격적인 감수성,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영혼의 전율과 매혹적인 음악성을 선보인 시집, ‘현대시의 복음서’로 추앙받는 보들레르 불후의 걸작 시집 『악의 꽃』이 출간됐다. 보들레르는 ‘현대시의 비조’로 불리지만 소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을 제외하면 시집으로는 이 한 권을 남겼을 뿐이다. 그가 25년여의 세월을 매달려 완성한 이 시집에는 그만큼 보들레르 예술의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다. 상명대 윤영애 교수가 번역한 이번 시집은 이전 번역본들의 오류와 미흡한 점들을 수정, 보충했을 뿐 아니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2000년 지원.
대산 청소년문학상
- 벽에 걸린 은하 송섬별․장유미 외 35명 作, 민음사 刊
제11회(2003년) 대산 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시부문 대상 수상작 송섬별(경남 마산구암고 3)의 「버섯」 외 22편의 시와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 장유미(경기 인창고 3)의 「꽃을 찾아」 외 13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전국의 중고교 재학생 가운데 문예자질이 뛰어나 소속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1천5백76명의 응모작 가운데 예심을 통해 59명의 수상후보를 선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중 2박3일간 문예캠프와 백일장을 실시하여 최종 수상에 오른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작품집에는 청소년 특유의 재치와 감성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가득하며, 놀라운 인내와 부단한 연마의 흔적이 배어 있는 십대들의 삶과 희망이 살아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