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벌과 나비의 어울림 같은 대산문화재단과의 동행

  • 기획특집
  • 2012년 겨울호 (통권 46호)
벌과 나비의 어울림 같은 대산문화재단과의 동행

대산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민족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의 기치를 걸고 달려온 햇수가 어느덧 스무 해, 대산문화재단이 이제 듬직한 성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비바람과 땡볕을 가려주는 커다란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산문화재단은 참으로 따뜻하고 튼튼한 문학의 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문학이 그 푸른 그늘 아래 앉아 무한한 격려와 위안을 받았습니다. 외롭고 어두운 창작의 등불에 기름을 가득 부어주었습니다. 세계로 나아가 한국문학의 키를 부쩍 높였습니다.

세상은 속도와 경쟁을 무기로 빠르게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달아나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는 날로 비대해지고 탐욕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그 틈에서 문학은 점점 더 왜소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거대한 골리앗 사회에서 우리가 문학이라는 돌팔매질로 용감히 세상과 맞설 수 있는 것은 대산문화재단 같은 든든한 후원자가 뒤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십 년을 한결같이 그 사회적 실천을 실행하기란 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대산문화재단이 더욱 아름답고 따뜻해 보입니다. 여러 창작지원과 번역지원 제도, 문학상 제도, 해외 연수 제도등 어느 공공기관이나 자치단체도 따라올 수 없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학을 한층 더 영광과 축복의 자리로 밀어 올렸습니다. 이제 대산문화재단을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문학의 가시밭길에 대산문화재단이 함께 오래 동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벌과 나비의 어울림처럼, 함께 뒹굴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창립 20주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50년, 100년, 더욱 울울창창 하소서. 꽃 같은 문학, 오래 지켜보소서.
 
▲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으로 17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송찬호 시인

송찬호
송찬호 ㅣ소설가, 1959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