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름다운 청년, 대산문화재단

  • 기획특집
  • 2012년 겨울호 (통권 46호)
아름다운 청년, 대산문화재단

 
언제 20년이란 시간이 흘러 대산문화재단이 이렇게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랐는가. 곽효환 사무국장이 대산문화재단에서 막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나도 직장이 광화문에 있어 가끔 재단 사무실에 들르곤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참 빠르다. 그렇지만 그 빠른 세월 속에 대산문화재단이 이렇게 늠름하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랐으니 시간이 빠르다는 사실을 그리 못마땅해 할 것은 아니다. 그렇게 열심히 흘러가는 시간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산문화재단이 이렇게 건강하고 성실한 청년의 미소를 지닐 수 있겠는가. 청년이 된 대산문화재단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가끔 먼 발치에서 뵙긴 했지만 대산 선생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대산 선생은 현재에 눈길을 두면서도 미래에 눈길을 두는 선각자적 삶을 사셨다. 선생께서는 선생께서 이루신 자본이 우리 사회에, 특히 우리 사회의 문화 영역에 환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신 분이다. 그런데 선생께서 특별히 문화 영역에 마음을 두신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인간은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영혼이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문화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소원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가장 소중한 요소가 바로 ‘문화발전’이라고 생각하고, 그 문화가 ‘삼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가끔 우리 시대는 일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인간성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문화는 삼류 문화가 될 수밖에 없는데, 우리 시대엔 때때로 그런 삼류 문화가 설치고 박수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아마 대산 선생께서는, 문화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완성하는 일류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동안 대산문화재단이 우리의 문화 전 영역 중에서도 특히 문학에 보여준 다양한 활동은 괄목할 만하다. 이제 대산문화재단이 스무 살 청년이 되었으므로 더 큰 목표를 세워주기 바란다.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나를 이끈다고 한다.
 
정호승
정호승ㅣ시인. 1950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