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우리 문학의 대 사건

  • 기획특집
  • 2012년 겨울호 (통권 46호)
우리 문학의 대 사건

 
40여 년 전 문학 계간지들의 출현이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에 굵은 획을 그었듯이 20년 전 ‘대산문화재단’의 탄생은 또 한 번 우리의 현대문학 흐름에 지울 수 없는 진하고 확실한 획을 그었다.

우선 당시로는 가장 수준이 높은 시스템을 가지고 그리고 당시로는 가장 큰 상금을 내건 대산문학상의 제정은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 그 후 수많은 ‘좋은’ 상의 전범(典範)이 되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번역 분야에까지 상의 영역을 넓힌 것은 우리 문학의 획기적인 일이었다.

뿐이랴. 문학작품 출판비 보조, 학생 문학 공부 돕기, 신인 발굴, 창작 지원, 동서 고전 번역 사업, 그리고 수준 높은 계간지 《대산문화》의 발행 등 “대산”이 해온 일은 그야말로 큰 산(大山)이라고 할 수 있다.
 
축하 글 부탁을 받고 “대산”의 출발이 아직 20년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30, 40년은 된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대산”은 그 출현 시기가 실제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고 느껴질 만큼 큰 사건이었다.

남다른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어려운 때 어려운 일을 시작한 창업자 대산 신용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 확대 발전시키고 있는 “대산”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며 동시에 앞으로 계속 더 깊이와 넓이를 더해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빈다.
 
▲1996년 2월 9일 열린 대산재단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황동규
황동규ㅣ 시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1938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