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문학을 위한 큰 축복

  • 기획특집
  • 2012년 겨울호 (통권 46호)
한국문학을 위한 큰 축복

대산문화재단과 인연을 맺은 지도 13여년이 되었다. 1999년 3월부터 재단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부터다.

이런저런 일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광화문글판’ 문안을 선정했던 경험이다. 유종호 교수, 이청준,이문구 작가, 윤상철 대산문화재단 고문과 같이 1기 문안선정위원을 했다. 이 분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보람이었다. 문학도가 아니면서 문안선정위원에 낀 것도 분에 넘치는 행운이었다. ‘광화문글판’이라는 명칭도 내가 제안해 채택된 것이라 더욱 신바람 났었다.

평생 누구보다도 문학을 사랑하셨던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보험 창립자의 뜻을 기려 설립된 대산문화재단은 지난 20년 동안 “민족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아마도 한국의 문학을 위해 대산문화재단처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 온 경우는 드물 것이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니 한국의 문학을 위해 큰 축복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나는 계간 《대산문화》의 애독자임을 자임한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읽을거리들이 실린다는 것이 나를 즐겁게 만든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편집된 문예종합지인 셈이다. 앞으로 독자의 저변이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아기자기하게, 더 재미있게 꾸며 주면 좋겠다.
 
지금까지 대산문화재단은 한국문학의 저변확대와 위상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은 높이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 세계의 저명한 작가, 시인, 평론가들과의 교류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가 세계의 문학과 문화를 이해하는 큰 물꼬를 튼 셈이다. 바라건대 그 같은 인적 교류와 함께 한국의 문학작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번역 사업도 더욱 강화했으면 한다. 쉽지 않은 주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결실은 더욱 클 것이다.

대산문화재단 창립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유재천
유재천 ㅣ상지대학교 총장 1938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