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이 대산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렇게밖에 되지 않았던가 하고 의아해 했다. 내 느낌으로는 족히 그것의 두 배, 즉 40년은 되었을 것 같았던 것이다. 내가 이렇게 착각을 일으킨 것은 그동안 대산재단이 벌였던 일들이 그만큼 많았고 그 성과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
국내의 기업체들 가운데서 이른바 문화사업을 병행하는 곳은 교보생명만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교보’가 특히 내게 친근하고 대견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운영하는 대산문화재단이 벌이고 있는 여러 사업 가운데서도 문학분야에 관한 것들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그 사업이 규모와 적절성과 다채로움에 있어 국내에서는 단연 돋보인 결과이다.
대산문학상을 비롯하여 국제문학포럼, 저명 해외문인 초청 등 대산문화재단의 연례행사는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두드러진 점은 그것이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국제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년 한국문학번역원이 국내 문학작품의 외국어 번역과 더불어 비슷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와 같은 사업들을 실질적으로 먼저 전개한 것은 대산문화재단이었다.
그만큼 대산문화재단은 선견지명과 줄기찬 실행능력을 갖추고 발족했던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의 그 빛나는 족적을 기리고,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를 치하하며 그 20주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 ▲1992년 12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재단 창립을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