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ㅣ 이종구_ 화가,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교수. 1955년생
중앙대학교 회화과 및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가나화랑, 학고재, 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 인천문화재단 우현예술상 등 수상
| ▲「젊은 그들」 50x5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6년 | |
지리산은 자기 품에 안긴 사람들을
거두어들여 자기의 몸으로 만들었다
산에 숨은 사람들은
살아서 내려가야 할 길이
주검으로도 내려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았다
하나씩 둘씩 그렇게 쓰러져서
젊음은 흙이 되고 산이 되었다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총맞아 죽어
온 산이 부릅뜬 몽당귀신 세상
동상 걸린 발가락 하나 입 앙다물어 잘라내고
생솔가지 물어뜯어 울음으로 씹었다
- 『지리산』 창비, p.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