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글판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 이동규의 두줄칼럼 「겸손」

  • 광화문글판
  • 2021년 겨울호 (통권 82호)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 이동규의 두줄칼럼 「겸손」

겸손이란 자신을 낮추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겸손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겸손은 그만큼 중요한 미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겸손이 반드시 미덕은 아니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이 있으면 낮추지 말고 당당히 드러내라는 의미입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나를 낮춘다는 의미는 당당히 고개를 드는 것이 힘든 사람도 존중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겸손해보이기 위해 머리를 숙이는 것이 아닌 타인을 존중하기 위해 마음을 낮추는 것이 우리가 지녀야할 겸손의 자세가 아닐까요.

2021년의 마지막인 겨울편 문안 선정을 위해 광화문글판 자문위원들의 추천과 인터넷 공모를 받아 총 33편의 문안이 접수되었다. 6명의 선정위원(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김행숙 시인, 성석제 소설가, 이슬아 작가, 장재선 문화일보 선임기자, 박치수 교보생명 전무)이 이를 대상으로 토론과 투표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김형영의 시 「네가 켜는 촛불은」 중 일부, 이동규의 두줄칼럼 「겸손」을 최종 문안후보로 선정했다. 이어 교보생명 브랜드통신원의 선호도 조사와 내부 논의를 종합하여 「겸손」을 최종 문안으로 선정하였다.

 


겸손 - 이동규
고개를 숙인다고 겸손은 아니다.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박재현
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