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등

  • 새로 나온 책
  • 2022년 봄호 (통권 83호)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등

대산창작기금

 

어린 노인, 뼈와 꽃

안정민 지음, 이안재 펴냄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이자 연출가,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안정민 극작가의 희곡집 『어린 노인』, 『뼈와 꽃』이 출간되었다. 아름다운 것을 그 모습 그대로 꿰뚫어 보고, 아름다운 것을 그저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작품은 “개인의 정체성과 노인문제에 대해 삼국유사와 설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특이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며 202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독역 

Frühling im Fegefeuer

연옥의 봄

황동규 지음, 김경희·베티나 오피츠-첸 번역, 독일 에디치온 델타(Edition Delta) 출판사 펴냄
『꽃의 고요』 『겨울밤 0시 5분』 『사는 기쁨』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등의 번역 출간으로 꾸준히 독일 독자들을 만나온 황동규 시인이 이번에는 『연옥의 봄』을 김경희 번역가의 번역으로 독일 에디치온 델타에서 출간하였다. 「연옥의 봄」 연작 네 편과 함께 약 70여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기다림의 자세’에 대한 시인의 깊이 있는 성찰이 담겨 있다. 끊임없이 삶과 부딪쳐 작품 세계를 만들어내는 황동규 시인의 또 하나의 시세계가 소개되며 독일 독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어역 

孤独,所以才是人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지음, 김명순 번역, 중국 광동인민출판사(广东人民出版社) 펴냄
고통과 아픔이 서려 있는 한편 맑고 아름다운 정감을 전해주는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 중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자연과 만나 이루어내는 화음과 그 특유의 미를 갖춘 정호승 시의 깊은 정서를 이번 번역을 통해 중국 독자들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사랑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정호승의 시세계가 적극적으로 중국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어역 

Унадаг дугуйны хулгайч

자전거도둑

박완서 지음, 아요시잡 나랑게를·강선화 번역, 몽골 하단(Khadaan) 출판사 펴냄

박완서 소설가의 단편 동화 모음집인 『자전거 도둑』이 몽골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표제작인 「자전거 도둑」을 비롯해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시인의 꿈」 「옥상의 민들레꽃」 「할머니는 우리 편」 「마지막 임금님」 등 여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점점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세상의 각박한 변화를 순수한 어린이의 눈을 통해 지적하고 있다. 몽골 내에 증가하는 한국어 학습자에 비해 교재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출판이 한국어 공부에 유익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박완서의 문학 세계가 몽골의 어린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칠 의미 있는 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문학 번역지원

  

프라하 여행길의 모차르트/슈투트가르트의 도깨비(대산세계문학총서 170)

에두아르트 뫼리케 지음, 윤도중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19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에두아르트 프리드리히 뫼리케의 산문 2편을 엮은 『프라하 여행길의 모차르트/슈투트가르트의 도깨비』가 출간되었다. 「프라하 여행길의 모차르트」는 19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가 소설로 평가받는데,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가 신작 오페라 「돈 조반니」 초연을 위해 프라하로 가는 길에 보낸 하루를 그린다. 뫼리케는 수많은 이야기 속 이야기를 넣어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차르트의 생애를 드러내고, 그의 인간성, 생활방식, 예술적 기질과 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슈투트가르트의 도깨비」는 도깨비로부터 먹은 만큼 다시 생겨나는 빵 덩어리와, 행운의 구두 두 켤레를 받은 젊은 구두장이 제페가 자신의 진로와 신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이다.

 

대산청소년문학상

 

설탕으로 만든 영구치

이수아·김가연 외 지음, 민음사 펴냄

2021년 제2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설탕으로 만든 영구치』가 발간되었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국내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중 하나로, 올해 문예캠프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화면 속 모자이크로 모여든 참가자들의 모습은 매년 여름 계성원에서 맞이하던 풍경과는 사뭇 달랐지만, 청소년 문사들의 열정은 화면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섬세한 희망이 묻어나는 작품들은 우리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가를 보여 준다. 시 부문 금상을 받은 이수아의 「투명」과 소설 부문 금상을 받은 김가연의 「스파링」을 비롯하여 수상작 시 12편, 소설 14편이 실려 있다.

 

 

가설

이은지, 김영민 외 지음, 절정문학회 펴냄

대산청소년문학상 출신 문청들의 모임 ‘절정문학회’가 열일곱 번째 동인지를 발간하였다. 이번 동인지는 실험실을 주제로 각자가 내린 가설을 작품으로 증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일상으로의 회복이 반복적으로 거론되면서도 아직은 요원하여 지쳐가는 와중에도 ‘실험실’이라는 자신만의 글쓰기 공간에서 각자의 존재를 작품으로 증명해내고자하는 절정문학회 회원들의 시선을 작품집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

강진호·정호웅 외 지음, 민음사 펴냄

탄생 100년을 맞는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정리하여 우리 문학의 진로를 모색해 온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2021년도 논문집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가 발간되었다. 이번 논문집에는 김수영, 김종삼, 조병화, 장용학, 류주현, 이병주, 김광식 등 1921년생 작가 7명에 대한 심포지엄 발제문, 토론문, 작가 연보가 실려 있다. 전후 1950년에서 1960년대에 걸쳐 있는 이들의 문학은 전쟁과 분단, 민족 문제, 시민사회건설, 자본주의적 근대화 등에 대한 탐구로 나타났다. 1960년대 문학은 이 즉자적 체험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데서 출발했다. 성찰과 증언을 통해서 1921년생 작가들은 감정 과잉과 추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에 착목하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이 뿌린 씨는 이후 현실과 교섭·응전하는 주체를 만들고 우리 문학을 리얼리즘의 큰길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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