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① 어머니 우리 어머니

  • 기획특집
  • 2024년 여름호 (통권 92호)
① 어머니 우리 어머니

 

 

 

1980년대 중반의 서울 한복판에서,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의 「목걸이」의 사건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사달로 인한 아픈 통로를 거쳐 나온 한 젊은 작가의 고백을 여기에 남긴다. - <작가>

 

몇 년 사이에 폭삭 늙어버린 듯싶은 깡마른 어머니는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하하하하 하고 웃곤 했다. 사람이 죽으려면 변한다 했는데, 어머니가 그 지경에 이르렀을까. 딸인 내 눈으로 볼 때 어머니의 삶의 모든 것이 전과 전혀 다른 사람의 그것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웃 사람들에게, 친지들에게, 특히 부자라고 알려진, 전에 가끔 교류했던 이른바 상류사회에 속한 사람들에게 비굴하다 싶을 만큼 굽실굽실하던 어머니였는데, 어느 날부터인지 그들 대하는 태도부터가, 넉넉히 알아볼 수 있게 표변해 있었다.

 

유산 한 푼 없는 집안에서 흙수저를 물고 나고 자라 시청의 말단 공무원의 아내가 된 어머니로서는 가난한 주제에 허영이 아주 많았었다. 장차 시인, 소설가가 되려 하는, 출판사에 다니는 딸인 나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했다. 어머니는 싫다는 아버지를 억지로 이끌고 이른바 상류사회의 모임에 가고 싶어했다.

어머니가 부자인 그들을 접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친구였던 한 아주머니를 통해서였다. 그들 속에는 장관이나 외교관 출신, 영화배우, 가수, 계관시인이라 추켜올려 불리는 머리털 허연 남자, 퇴임 정보부장, 그 정보부장의 아내, 거대한 로펌의 변호사, 그 변호사의 아내, 퇴역 장관과 그의 아내, 영화감독과 그의 아내, 드라마작가와 그의 아내, 영화제작자, 그 제작자의 꽃제비 같은 남편, 일본 특파원을 지낸 기자, 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엿보는 참모총장 이력을 가진 예비역 장성, 그 장성의 아내 등이 속해 있었다. 군단장처럼 행세하는 영화제작자가 그 연회를 주도하고 있었다. 그 군단장 휘하의 요원들은 연회의 비용을 대는 물주들이었다.

그 영화제작자는 정계 경제계 고급관료사회에 두루 알려진 여걸이었다. 장관 자리나 비례대표 자리를 넘보는 자들, 현직 국회의원 관료 정치권의 실세라는 사람들이 그녀와 사귀려고 들었다. 총리나 대통령이란 사람과도 은밀하게 소통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대통령실의 인사, 장관 차관인사에도 은밀하게 관여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 여걸에 대하여 잘 안다는 사람은, 칼 물고 외줄타기를 하는 신출귀몰한 여걸이라고 말했다. 그게 사실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발이 넓어서 외국의 가수들이나 국내 가수들의 국내외 공연을 알선하기도 한다는 큰손이라 알려져 있었다.

몇 년 전의 그 여걸이 중심이 되어 열리는 송년회에 내 어머니가 참석했다. 그런데 어떤 실수 때문인지 어머니는 초등학교 때의 친구에게서 빌린 목걸이를 분실하고 만 것이었다. 그 목걸이는 아주 특이한 것이었다. 진주와 물방울무늬의 백금 보석과 금붙이들이 조화롭게 배치된 현란한 것이라고 했다.

사달은 어머니가, 영화제작자인 여걸이 한 실세 장관을 앞세우고(어쩌면 ‘거느리고’ 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벌인 그 연회에 초청을 받은 것이었다. 그 초청은 어머니의 친구로 인한 것이었는데, 그 친구가 영화제작자에게 어머니를 전라도식 전통요리를 잘하는 숨겨진 명인으로 소개하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 연회에 참여하려고 어머니는 당신의 옷차림을 위해 유난을 떨었다. 돈을 빌려서 연회에 걸맞은 드레스와 구두를 구입하고, 부자 친구에게서 문제의 그 목걸이까지를 빌린 것이었다. 어머니는 사실상 당신의 허영 때문이면서도, 절대적으로 남편의 승진을 위한 것이라고, 승진은 결국 온 가족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연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탈이 나고 말았다.

모두 연회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자기네 고급 승용차로 돌아가는데, 승용차가 없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은밀하게 걸어서 빠져나와야 했다. 연회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비좁은 샛골목을 이용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혹시 불량배들이 당신이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탈취해 갈까 두려워 목에서 풀어 주머니에 넣은 것이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게 어디론가 빠져나가고 없었다.

당시 최소한 4천만 원 이상 갈 거라는 그 목걸이를 잃어버린 어머니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전짓불을 찾아들고 뛰어나간 어머니는, 당신이 걸어온 샛골목 바닥을 속속들이 더듬었지만 찾지를 못했다. 어머니는 화병으로 자리에 누워버렸다. 주부 한 사람이 앓아눕자 집안은 엉망이 되었다. 출근할 아버지의 밥도 챙겨주지 않고 학교에 가야 하는 아들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지 나흘째 되는 날 몸을 일으킨 어머니는 허둥지둥 움직였다. 친정 편의 삼촌, 사촌 오라비와 언니들 동생들을 찾아다니면서 돈을 빌려왔다. 그것도 부족하여 벽돌로 지은 단독주택을 팔고 셋집으로 이사한 다음 날 모아진 거금을 들고 가 그 값비싼 목걸이 비슷한 것을 구해다가 친구에게 돌려주었다. 어머니의 친구는 마침 약속이 있다면서 어머니가 돌려준 목걸이를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자기의 보석함에 툭 던져 넣었다. 보석함에는 수없이 많은 번쩍거리는 목걸이들이 있었다.

이후 큰 빚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된 어머니는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시내의 한 숯불구이 가게에 일자리를 얻어 다니게 되었다. 불판 닦는 일을 맡아 했다. 고무장갑을 끼고 일을 하기는 하지만, 고무장갑의 독한 기운과 습기로 인해 두 손에 습진이 생겨 짓물렀다. 그 숯불구이 가게는 연일 엄청난 성업이었으므로 어머니는 밤늦게 돌아와 끙끙 앓곤 했다. 그러면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을 했다. 어떤 때는 코피를 쏟기도 했다. 무골호인인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런 곳에 나가면서까지 돈을 모으려 하지 말라고, 자기가 절약하여 천천히 갚아주겠다고, 당신은 마음 비우고 건강하게 살림살이만 하라고 간절하게 달래도 말을 듣지 않고 그 가게에서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일을 했다. 5년 동안 거기에서 번 돈으로 친정 쪽 사람들에게서 빌린 돈부터를 갚았다.

그러고 난 그해 연말에 어머니는 이때껏 참석하지 않던 그 부자들만의 송년회에 아버지를 통사정하여 함께 참석한 것이었다.

송년회장에 모인 사람들은 아무도 내 어머니를 전에 몇 차례 보았던 그 여인으로 알아보지 못했다. 어머니는 등과 허리가 약간 굽어진 데다, 체구가 참새만큼 작아진 듯싶고, 깡마르고 주름살이 많아져 있었다. 예전의 예쁘장하고 귀티 나던 모습이 아닌 추하고 천티가 나는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어머니는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친구(자기에게 목걸이를 빌려주었던 부인)에게 “나를 몰라보다니? 나 네 초등학교 적 친구 아무개인데…”

그러자 그 친구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머!” 하고 소리쳤다. 그녀는 차마 ‘너 왜 이렇게 깡마르고 폭삭 늙어버렸니’ 하고 말하지 않고, “너 왜 이렇게 많이 변해버렸니?” 하고 물었다. 어머니는 그녀의 두 손을 잡고 사실을 고백했다.

“내가 그때 너에게서 빌린 그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사기 위해 진 빚을 갚으려고 일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야. 하지만 이제는 다 갚고 안정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자 친구가 어머니의 손을 잡은 채 말했다.

“어머 그 목걸이 가짜였는데! 그거 이백만 원이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별거 아닌 싸구려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니는 그 자리에 선 채 얼음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 이후부터 어머니는 또 변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해지고 소탈해진 것이었다. 싸구려 신발이나 옷을 걸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거라도 몸에 걸치거나 두르고 살 수 있게 된 것을 고마워했다. 심지어는 겨울철에 양광을 쬐면서 자기 혼자서만 그것을 쬐는 듯 활짝 웃으며 좋아하고 고마워할 정도였다.

그 친구 집에 찾아가, 오래전에 어머니가 사서 준 진짜 목걸이를 돌려받으면서, 어머니는 그녀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엎드려 큰절을 했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걸 팔아 한 막다른 골목에, 헌털뱅이일지라도 새 단독주택을 한 채 사고 남은 돈을 딸에게 모두 주었다. 딸은 그 돈을 한 푼도 쓸 수 없어 장차 노후의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쓰기 위해 저축해 두었다.

어머니는 이후 부자들의 어떤 연회에도 참석하려 하지 않고 살았는데, 그런지 한참 뒤에 그 연유를 딸에게 털어놓았다.

“그 사람들 모두 가짜들이어서 싫어졌다. 진짜는 하나도 없어.”

어머니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한참 있다가 말을 이었다.

“그때 목걸이를 돌려주면서 그 친구가 나더러 무어라 한 줄 아느냐? …어머, 너 그렇게 순진한 아이였니? 이런저런 파티에 다니면서 누가 진짜를 걸거나 끼고 다니는 줄 아니? 모두 가짜를 걸고 다닌다. 사실은 진짜보다는 가짜가 훨씬 곱고 아름답거든… A장관 부인, 정보부장 부인도, C의원 부인도 차고 다니는 목걸이 팔찌 반지 귀걸이 그것들 다 가짜야. 아이고야! 너 너무너무 순진하다야. 짠하고 가엾어 보일 정도로.”

어머니는 울먹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군단장이라 부르는 그 영화제작자, 그 여자… 이빨 모두 틀니인 거 아니? 이빨만 틀니인 줄 아니? 그 사람 남편하고 나란히 손을 잡고 다니는데, 남들이 보는 앞에서만 다정한 부부처럼 행세할 뿐이지, 그 남편, 부인 모두 소문난 바람둥이들이야. 남편과 딴방 거처를 한 지 오래란다. 알고 보니 연하의 남자들하고 수시로 호텔을 뒷문으로 드나든단다. 남편에게는 연하 여자들이 셀 수가 없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만든 영화… 좋은 작품이라고는 씨도 없단다. 다 폭력이 뻔질나게 판치는 가짜들뿐이란다.”

“…내 친구, 며칠 뒤에 만나서는 더 기막힌 이야기를 하더라… 문제는 세상이 모두 모두 가짜 천지라는 것이야. 그러면, 왜 그런 가짜들하고 앞다투어 사귀려 하는지 아느냐고 말해 주더라. 그 사람들을 자기 살아가는 데에 이용하려고 그런다는 거야. 자기 재산을 불리거나 지키려는 것이라는 거야. 세상은 모두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해 먹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단다. 검사질, 판사질, 회계사질을 잘 해 먹다가 옷 벗으면, 거대한 로펌으로 스카우트 되어 간단다. 총리들 장관들 가운데도 간사하고 힘이 있는 자들은 그런 로펌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산단다. 몇십 억씩을 미리 받고…”

“고위공무원들은 옷 벗으면 이런저런 국영기업체의 사외이사로 들어간단다. 국세청에서 고급관리로 있던 자들은 제복을 벗자마자 눈먼 돈 주물럭거리는 다른 국영기업체 이사로 불려 들어간단다. 마피아조직 같은 이익 집단 카르텔이라는 것이 모두 그것이란다. 재판정에 들어가 보면, 나라에 음으로 양으로 큰 손해를 끼쳤거나 회삿돈을 횡령한 피고들의 변호사로 선임된 자들이 다 그렇고 그런 로펌의 변호사들이란다. 모두 짜고 치는 고스톱놀이를 하고 있는 거야. 세상이 온통 가짜가 판치는 것이니까 그들에게 속지 않고, 가짜들이 모이는 곳에 같이 끼어 들어가려고 그런 모임에 모여드는 것이란다. 세상의 모든 골프장에는 그 짜고 치는 고스톱놀이를 하는 가짜들이 어울려 필드를 누빈단다.”

어머니는 퇴임을 앞둔 아버지가, 오래지 않아 최소한으로 먹고살 만큼의 연금이 나올 것이니 그냥 조촐하게 취미생활이나 하고 산책이나 하고 살자고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얼핏 보면 초라한, 검소한 차림으로 가까운 한 회사 건물의 청소부로 들어갔다. 밥값을 해야 한다면서, 밥값은 숨 값이라고 하면서, 밥을 얻기 위해 하는 노동은 성스러운 것이라면서.

어머니는 얼굴에 로션을 바를 뿐, 화장하는 법이 없었고, 미장원 출입을 하지 않았고, 백화점에도 가지 않고, 겨우 전통시장이나 마트에서 끼니 해결할 식품을 사서 나를 뿐이었다.

언젠가부터 문방구에서 구입한 공책에다가 일기인지 참회록인지를 끄적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시 같기도 하고, 시 같은 산문이기도 하고, 산문 같은 시이기도 했다. 표지에는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을 희화시키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 쓰여 있었다. 희극배우 채플린이 한 말이었다. 어머니는 스스로를 희화시키면서, 그것을 즐기면서 살고 있었다.

어머니의 알 수 없게 변하는 모습이 그 노트에 일기로 기록되고 있었다. 사람이 길을 잃으면 털 부숭부숭 돋은 벌레가 된다. 흉측한 냄새 나는 벌레가 된다. 모든 벌레는 변태를 한다. 벌레인 동안 마음을 잘 닦으면 우화등선(羽化登仙)할 수 있다. 무늬 고운 나방이나 예쁜 나비로의 삶은 잠깐이고 다시 벌레의 삶을 살게 된다. 문제는 길을 잃지 않아야 한다. 길을 잃으면 분투하듯 다시 찾아야 한다. 길다운 길을 찾아가는 여정은 험난하고 신산하다. 올바른 길을 찾아야 벌레의 악순환 같은 윤회에 떨어지지 않는다.

딸인 나는 알 수 없게 변해가는 어머니의 일기를 보면서 숙연해졌다. 어머니의 일기는 참회였다. 참회는 어두운 밤에 성냥불을 그어 촛불에 붙이는 것이다. 마음 구석구석의 어둠 찌꺼기를 빛으로 녹여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 빛을 뿜어내는 촛불은 어머니의 가슴 한복판에서 발화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몸이 어두운 밤을 밝히는 빛이 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가난하게 살아야 참된 길을 찾을 수 있다. 부자는 감당할 수 없는 부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들뜬 채 오만한 길을 가기 마련이다. 가난한 자의 눈, 가엾어하는 슬픈 눈으로 보아야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 슬픈 눈은 들뜨지 않고 냉정해지곤 하는 것이니까, 어머니는 건물 바닥에 물걸레질을 하면서, 그 걸레를 빨면서 마음의 체중을 가볍게 만들려고 하느님에게 기도한다고 했다. 어머니에게는 신에게 비는 기도밖에는 다른 수가 없다고 했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거듭했다.

나는 바쁜 일정 때문에 한동안 깜박 잊고 있다가 문득 어머니 방에 들어가 보곤 하는데, 전에는 없던 책들이 몇 권 보였다. 시집이 몇 권, 소설책이 몇 권, 산문집이 몇 권이었다.

이날 일기를 훔쳐보고 놀랐다… 시를 생각한다는 것은 드넓은 우주로의 유행(流行)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과 소통한다는 것이다. 나의 삶은 들꽃과 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책이란 것도, 말단 공무원 퇴물인, 남을 미워할 줄 모르는 가난하고 착한 남편도, 출판사 편집자인, 장차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 하는 가난한 딸도 우주를 장식하는 한 송이 향기로운 꽃인 것이고, 까물거리는 한 개의 별인 것이다.

한승원
소설가, 1939년생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일』 『초의』 『흑산도 하늘길』 『원효』 『추사』 『다산』 『사람의 길』,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폐촌』 『포구의 달』,
시집 『열애일기』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 『달 긷는 집』 『꽃에 씌어 산다』,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자서전 『산돌 키우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