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번역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 새로 나온 책
  • 2024년 가을호 (통권 93호)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번역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산창작기금

 

여기서 울지 마세요

김홍 지음, 문학동네 펴냄

● 2020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에 이어 2023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홍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현실적인 맥락과 상징들을 특유의 유머로 촘촘히 엮으며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을 선보여 온 김홍 작가의 작품은 “활달하고 신선”한 화법이 눈에 띄었으며, “작가는 어쩌면 소설을 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유쾌한 평을 받으며 202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퀴어 (포)에티카

전승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0년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이래 퀴어-페미니즘 비평을 중심으로 “자기만의 문학적 에너지와 문학적 야심”이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준 전승민 평론가의 첫 평론집 『퀴어 (포)에티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문학의 잠재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문제적인 작품들을 예리하게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작품을 맥락화하고 위치시키는 과정에서 한국문학을 넘어 “보다 폭넓은 지역과 영역의 문학적 성과와 문학외적 성과”에도 주목하는 폭넓은 시각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2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꿈을 걷는 소녀

백혜영 지음, 밝은미래 펴냄

 백혜영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 『꿈을 걷는 소녀』가 밝은미래에서 출간되었다. 과거 엄마가 겪은 성수대교 참사와 현재 ‘나’가 겪은 가족의 죽음이라는 두 사건이 교차되는 가운데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구성력과 문장력”이 돋보인 백혜영 작가의 작품은 “피해자가 도리어 비난받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상처를 보듬어주고자 하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는 호평과 함께 202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문학 번역지원

 

 독어권 

In der Morgendämmerung denken 새벽에 생각하다

천양희 지음, 김경희·베티나 오피츠-헨 번역, 독일 델타(Delta) 출판사 펴냄 

 천양희 시인의 전 시집 9권 가운데에서 85편을 묶은 천양희 시선집 『In der Morgen-dämmerung denken(새벽에 생각하다)』가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출간으로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깃든 관조와 달관의 세계를 펼치며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준 천양희 시인의 시 세계를 독일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작품의 번역은 황동규, 김후란 시선집 등 독일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 시를 소개해 온 김경희 번역가와 베티나 오피츠-헨 번역가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시를 주로 출판하고 있는 독일의 에디시온 델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스페인어권 

LA TURISTA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지음, 윤선미 번역, 스페인 레저부아 북스(Reservoir Books) 펴냄  

 윤고은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LA TURISTA(밤의 여행자들)』이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재난의 이미지가 상품이 되는 세상을 통해 묵시론적인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밤의 여행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섭리를 형상화하고 있다.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2018년 산 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한 윤선미 번역가가 단독으로 번역을 맡았으며, 세계 최대 출판사인 펭귄 랜덤하우스 그룹 에디토리얼에 속한 임프린트 레저부아 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불가리아어권 

Рина 리나

강영숙 지음, 김소영·야니짜 이바노바 번역, 불가리아 이즈톡 자파드(Iztok Zapad) 펴냄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탄식이나 눈물이 배어나올 여지를 차단해가며 슬픔과 절망의 서사를 휘몰아가는 강영숙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Рина(리나)』가 불가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열여섯에 국경을 넘어 스물넷이 될 때까지 낯선 나라를 떠돌아야 했던 소녀 리나를 통해 경계 밖의 삶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생존의 전쟁터에서 나날이 몸과 영혼을 팔아야 하는 현대인의 내면에 숨어 있는 폐허를 닮아 있다는 평을 받는다. 불가리아에 한국문학을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는 김소영 불가리아 소피아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의 번역팀이 번역을 맡았고 한국어, 한국 전래동화, 한국문학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서적을 출판한 이즈톡 자파드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외국문학 번역지원

 

연기(대산세계문학총서 189)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손꼽히는 러시아 사실주의의 거장 투르게네프의 6대 장편 중 하나인 『연기』가 출간되었다. 리트비노프와 이리나의 비극적 사랑과 농노해방 이후의 사회정치적 테마가 함께 어우러진 이 작품은 개혁기 러시아의 혁명적 사건들을 그려낸 ‘예술적 주석’으로 평가된다. ‘사랑의 가수’로 불리는 투르게네프답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농민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진보적인 구바료프 진영의 모호한 사회정치적 입장과 러시아 사교계의 위선과 탐욕, 그리고 러시아를 농노해방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라트미로프 진영의 반동성을 주인공 리트비노프의 시선을 통해 적나라하게 희화화하고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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