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현장
나만의 보폭과 리듬으로 걷는 일

- 2024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 문학현장
  • 2024년 가을호 (통권 93호)
나만의 보폭과 리듬으로 걷는 일

- 2024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대산문화재단은 2024년도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명단을 발표했다. 역량 있는 신진문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창작여건을 개선하고 한국문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시행하는 대산은 미등단 신인 포함, 해당 장르 기준으로 등단 10년 이하 작가의 작품을 공모하여 심사한다. 2024년 3월 4일(월)부터 5월 31일(금)까지 공모를 거쳐 약 1개월 동안 심사를 진행한 결과 총 9명의 수혜자가 선정되었다. 수혜자에게는 1천만 원씩, 총 9천만 원의 지원금이 지난 8월 22일(목) 개최된 증서수여식을 통해 주어졌다. 수혜작은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저작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는 작가에게 귀속된다(대상작 표 참조).

 

응모 집계 결과 시 부문에 325건, 소설 부문에 196건, 희곡 부문에 36건, 평론 부문에 14건, 아동문학 부문에 147건 등 총 718건이 접수되었다. 수혜자 선정을 위해 시 부문에 이근화·이문재·이영광, 소설 부문에 김인숙·김종광·조해진, 희곡 부문에 강량원·윤미현, 평론 부문에 류보선·최현식, 아동문학 부문에 강지인·김개미·박영란·황선미 선생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한국문학의 새로운 기반이 될 작품들을 선별하였다.

 

창작기금 수혜자로 ▲시 부문에는 시라는 장르에서는 드물게 노년의 삶에 대한 천착을 전편에서 드러내며 단단한 문장력으로 나이듦에 대한 고민을 세련되게 형상화한 노혜진(「우리는 노인이 될 것입니다」 외 56편), 작품마다 느껴지는 언어의 탄력적이고 고른 힘을 바탕으로 진술 너머 시적 공간을 구축하는 안정된 능력이 돋보인 양안다(「가장 듣기 좋은 말」 외 50편), 상상력의 분방함과 거침없는 비유에서 촉발된 진술로 새로운 시적 출발과 감각적 개성을 드러낸 임후성(「핸드백」 외 52편), ▲소설 부문에는 6편의 단편에 걸쳐 인상적인 표현을 쓰면서도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조직하는 저력을 보여준 강흰(「미미의 숲」 외 5편), 결혼과 함께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이 다시 사회로 나가는 과정과 함께 그 주변의 여성 인물들이 겪는 여러 고민을 생생하게 조명한 정수정(장편소설 『연쇄 구직자』), ▲희곡 부문에는 성 정체성, 입양, 가족의 다양한 형태 등 동시대적인 의제에 권력기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접근하는 개인의 고군분투를 단조롭지 않은 결말로 유쾌하게 살려낸 도은(「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외 1편), ▲평론 부문에는 가독성 높은 문장력에 기반해 현재 한국문학에서 가장 문제성 있는 작품들에 골고루 시선을 돌림으로써 한국문학의 가능성과 나아갈 바를 함께 제시하는 도전성과 의욕을 드러낸 황유지(「가장 작은 사랑의 단위」 외 26편), ▲아동문학 부문에는 산뜻한 문장과 자신만의 은유, 적절한 언어유희를 통해 참신한 상상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구현하면서도 반전의 묘미가 주는 재미를 놓치지 않은 정준호(동시 「노을」 외 49편),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여러 청소년의 속사정을 섬세하게 짚어내며 학교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시선과 안정적인 문장, 적절한 심리묘사를 선보인 최빛나(장편동화 『인생 한 컷』) 작가가 각각 선정되었다.

 



 

 <대산창작기금 수상소감> 

 

시 부문

 

 

 

노혜진

고맙습니다. 대산문화재단과 심사위원 세 분께 그리고 여러분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2019년 한국일보로 등단 이후 첫 시집에 수록할 시들을 쓰는 일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올해 5월, 5년 5개월의 여정을 일차적으로 마무리했는데요. 그 끝에서 2024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자가 되었다는 정말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저의 시를 보호한 것이 아니라 시가 저를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집니다. 시를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내는 그 순간까지,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나? 재미있지 않은 순간이 있나? 하고 한참을 골똘히 생각해봐야 할 만큼, 쓰는 거의 모든 시간들이 행복하고 재미있습니다. 거의 100% 맞물리는 톱니바퀴 같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만 쓰고 살면 참 좋겠지요. 그러나 읽고 쓰는 시간을 소유하기 위해, 나머지의 시간들,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에 비해 시의 시간들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게 저를 확장해 나간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더 나은 어떤 곳으로 저절로 가고 있는 느낌이요. 어릴 때 유치원에 다닐 때, 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요. 조금 유명한 유치원에 겨우 등록했고 그곳이 집에서 꽤 멀었다고 합니다. 아침에 어머니와 함께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다 보면 제가 없어져서 어머니는 한참을 찾고…… 그런데 저는 이미 유치원에 혼자 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도, 먼저 시에 가 있을게요. 기다릴게요. 사랑합니다.

 

양안다

아침이면 출근합니다. 저녁에는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씻고, 식사하고, 집안일을 하고 나면 어느새 밤입니다. 이제부터 나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찾아 듣는 날도 있으며, 영양가 없는 영상을 볼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자주 하는 일은 역시 시를 쓰는 것입니다. 어떻게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내가 시에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는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릅니다. 그것은 말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요즘은 우연과 무작위성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나의 내부는 소란스럽지만 그것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이 소란을 온전히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하지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사실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대산창작기금 수혜자가 되었다는 사실도 감사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시에서 어떤 긍정을 보았다는 사실이 더 소중합니다. 대산문화재단과 심사위원인 이근화 선생님, 이문재 선생님, 이영광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침묵과 소음 사이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골몰하겠습니다.

 

임후성

처음엔 60여 편을 준비했다가 딱 맞게 하자는 마음에서 50편을 추렸다. 한 편만 더 넣고 싶어졌다. 세 편을 더 넣었다. 이런 게 기도일 거라고 생각했다. 응답이 왔다. 이제 대산창작기금을 받게 된다. 깊은 향수(鄕愁)의 빛을 띤 감정 하나가 내게로 다가온다. 그것은 삶의 순간들이 서로 대립하는 고독에 묻혀 대부분 잊힌 뒤 그것의 진실함에 대해 말을 걸어오는 빛이다. 이미 그 의미를 앞날에 약속한 현재는 단순한 몇 가지의 표상만으로도 한 인간의 운명과 예지를 서술할 만한 토대가 되어준다. 그렇다. 인간은 낙담에 사로잡힐 때에도 희열의 순간과 다름없이 심장에 차분하게 되돌아오는 자신의 출혈을 맞이하는 규칙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시는 많은 현실이다. 나의 현실은 확신을 미루면서 구성된다. 나는 언어와 세계의 불일치를 느끼고 다시 언어와 언어의 불일치를 느낀다. 거의 언제나 생의 영원함과 덧없음을 함께 느낀다. 나는 명료한 생의 토대 위에 있음에도 실은 토대 자체와 함께 아득한 정신의 유랑을 거듭할 뿐인 존재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불러올 미래의 첫 시집을 준비한다. 시인 이근화, 시인 이문재, 시인 이영광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대산문화재단에 고맙습니다. 지원의 보람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를 계속 쓸 수 있다면 바랄 것은 별로 없다. 있다 해도 시에 대한 바람일 것이다.

 

 

소설 부문 

 

 

 

강흰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제자리에 섰다. 글을 쓸 때만 존재감을 느낀다는 잉게보르크 바흐만처럼 글쓰기를 시작하고서야 지병처럼 붙어있던 무기력을 떨치고 일상을 잘 견딜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쓰려고 했던 대부분의 이야기가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걸 보고 내 작업에 대한 의구심이 올라왔다. 그때는 클래식 음악이 위안이 되었다. 같은 곡이라도 연주가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깊이의 감동을 주지 않은가. 내 언어도 그러하기를, 예술가이기보다 탐구자에 가까운 내가 끌어올린 언어의 집합이 누군가에게 가닿아 그들을 어딘가로 데려가기를. 내게 온 행운이 믿기지 않아 발표가 난 지면을 며칠 동안 들여다봤다. 이제까지 비껴갔던 운이 한꺼번에 들어온 게 틀림없었다. 부족한 작품에 손을 내밀어 주신 심사위원 김인숙, 김종광, 조해진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흔들릴 때마다 뽑아주신 마음을 헤아려 깊이 사유하겠다. 수상 소식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 문우와 지인들에게 감사하다. 그 응원 덕분에 벅찬 일이 내게 찾아왔다. 무심함으로 일관하여 작업에 도움을 준 가족에게도 인사 전한다, 재경이와 희승이 고맙고 사랑한다. 매 순간을 진심으로 대하기를 바란다. 좋은 사람들이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현상보다 본질을, 보이지 않는 내면의 비밀을 탐구해 나가는 작가가 되겠다.

 

정수정

많은 비가 내리다 그친 날,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었다. 창 밖으로 벤치에 종이 쇼핑백을 올려두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을 봤다. 저러면 종이가 젖어서 내용물이 빠질 텐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사람이 쇼핑백을 집어 들었다. 젖은 종이가 힘없이 찢어졌고, 병 두 개가 쑥 빠져버렸다. 다행히 병이 깨지진 않은 것 같았다. 모르는 이의 쇼핑백까지 걱정할 정도로 나는 걱정이 아주 많다. 걱정을 다양하게 하다 보면 그중 몇은 실제로 일어났다. 그러면 나는 또 다른 걱정들이 실제로 일어날까 봐 불안했다. 그런데 소설을 쓸 때면 그런 걱정과 불안을 잊을 수 있었다. 쓰는 순간만큼은 내가 창조주니까. 수혜자가 되었다는 소식에 무척 기뻤다. 그리고 곧바로 걱정도 생겼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계속 지치지 않고 쓸 수 있을까. 걱정은 머릿속에서 퐁퐁 샘솟았다. 그러다 나는 스스로를 달래듯 다짐했다. 소설을 쓰는 고요하고 걱정 없는 그 순간만 생각하자. 그것이 내게 소설 쓰는 사람으로서 기회를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고, 앞으로 시간을 할애해 내 소설을 읽을 분들께 예의일 테니까. 김인숙 선생님, 김종광 선생님, 조해진 선생님, 그리고 대산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 부모님과 동생, 남편,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 즐겁게 오래 쓰고 싶다.

 

 

희곡 부문

 

 

 

도은

극작가로 사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 극작가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던 순간을 떠올려 본다. 누군가가 나를 극작가로 호명할 때면 왜인지 부끄럽다. 희곡 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영영 내리지 못할 것만 같은 예감에 사로잡힌다. 그럼에도 여전히 계속해서 쓰고자 한다. 쓰는 기쁨만큼이나 쓰지 못한 냉소와 쓸 수 없던 슬픔을 잊지 않고 싶다. 무대 바깥의 존재들, 분명 여기 있는데도 호명되지 못하던 여성들, 농담과 악담을 스스럼없이 오가며 생의 기쁨과 슬픔을 넘나드는 극을 쓰고 싶다. 희곡 쓰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홀로 쓰는 시간만큼이나 함께했던 창작자들 덕분이었다. 동료들 덕분에 내가 지닌 한계와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동료들의 작업과 올곧은 마음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워나갔다. 계속해서 쓰고 싶다.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시민으로서 계속해서 살아가며, 쓰겠다.

 

 

평론 부문

 

 

 

황유지

몰두(沒頭)는 인간의 본성인 듯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에 ‘미치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 몰두는 몰입(沒入)을 낳는다. 몰입은 다시 몰두를 가능하게 하고. 두 단어를 응시하노라면 입수와 잠수의 과정이 가만히 떠오른다. 숨을 고르고 천천히 물 안으로 자신을 온전히 던지는 잠수부는 심해를 물 밖으로 나른다. 다시 숨을 한가득 삼키고 물의 압력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그는 어둑한 바닷속을 자신만의 눈으로 더듬어간다. Opinion은 optical에서 유래했다. 저마다의 시선이 곧 그 사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는 몰입과 몰두를 통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번역가이다. 내게 비평은 그런 잠수부의 일을 닮았다. 그래서 내게 문학은 가장 작은 사랑의 단위다. 그것은 결코 크기를 뜻하지 않으며, 낭만성을 가리키지도 않는다. 엄밀하고 엄정하며 되레 불화도 서슴지 않는 거대한 화약고이다. 그러나 그 끝만은 너절하고 불쾌하고 고통일지라도 쉽게 버리지 않겠다는 마음, 그 이해, 사랑을 향한다. 그런 비평의 눈은 매섭겠지만 비평의 마음은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 사랑을 몸소 보여주시는 정은경 교수님, 나를 문학이란 벌판에 내놓아주신 권희철, 양윤의 선생님은 두고두고 마음이 깊어지는 스승이다. 이유 없는 불안감에 여기가 그곳이 맞는지 자꾸만 확인하고 싶던 등단 이후의 글쓰기에 류보선, 최현식 선생님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주신 것이리라. 그저 몰두와 몰입만이 그 선택에 대한 보답일 줄 안다. 온통 낯설고 이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삶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입을 다물라고 하지 않는 문학은 그 자체 나의 선생이다. 나는 온몸으로 이 어둑한 세계를 더듬거리며 헤엄치고 있다.

 

 

아동문학 부문

 

 

 

정준호 

아무 계획 없이 혼자 바다에 간 적이 있다. 해변에 앉아 오들오들 떨면서도 해가 지는 것을 끝까지 다 지켜보았다. 그날 만난 노을은 꼭 겁 없는 아이 같았다. 수평선을 활활 태운 뒤 겹겹의 파도를 넘어서 겅중겅중 뛰어왔다. 내 맨발을 발갛게 물들인 다음 스르르 스며들었다. 까만 어둠 속에서도 더 이상 춥지 않았다. 대산창작기금 선정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발견했을 때, 다시 노을이 가슴 깊은 곳에서 활활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제 겁 없는 그 아이의 이름을 동시라고 불러주고 싶다. 파도는 두려움이나 무서움 없이 구겨지면서도 새 리듬을 등에 업고 와 덥고 메마른 맨발을 시원하게 적신다. 나는 동시의 새 물결을 만드는 물의 일부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신나게 엎어지고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물결이 되겠다. 물결치는 이 기쁨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동시의 시대를 열기 위해 부지런히 사랑하고 애쓰고 계신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여기 지금 빛나는 문학의 자리에 당당한 동시가 있어 기쁘다. 아니, 동시가 있기에 우리의 문학, 그 미래는 더욱 당당하고 빛날 것이다.

 

최빛나

한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파란 하늘을 칭찬했고, 누군가는 싱그러운 아이의 웃음을 좋아했습니다. 햇빛에 반사된 바다를 보기도 했고, 그 뒤로 펼쳐지는 무지개를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사진 한 장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것이 ‘인생 한 컷’을 쓰게 된 시작입니다. 글 쓰는 일은 묵묵히 혼자 걸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저를 도와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 글 쓰는 저를 배려해 주말마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는 남편, 못난 엄마를 늘 최고라고 말하는 아이들까지. 그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조금 더 써보자고 용기를 주신 박영란, 황선미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해 좋은 기회를 열어 주시는 대산문화재단에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세상은 뒤숭숭하고 여러 가지 사건 사고는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갈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는 우리네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장다희
정리 장다희
대산문화재단 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