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번역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 새로 나온 책
  • 2025년 봄호 (통권 95호)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번역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산창작기금

 

6교시에 너를 기다려

성욱현 지음, 문학동네 펴냄

● 성욱현 작가의 첫 동화집 『6교시에 너를 기다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일상 공간인 학교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신기한 여섯 가지 사건을 담은 동화집이다. 환상과 현실의 시공간을 천연덕스럽게 연결하며 익숙했던 학교를 설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성욱현 작가의 작품은, 어린이들이 머무르는 교실이 “언제나 상상의 공간을 향해 개방”되어 있음을 포착해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다루는 입체적 시선”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2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영어권 

To The Kennels 사육장 쪽으로

편혜영 지음, 김소라 번역, 미국 아케이드(Arcade) 출판사 펴냄  

 편혜영의 두 번째 소설집 『사육장 쪽으로』가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사육장 쪽으로』에 실린 8편의 단편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편혜영 특유의 빈틈없는 문장으로 담아내며 독자들을 긴장과 몰입의 세계로 이끈다. 번역은 2017년 편혜영 소설가의 『홀』로 셜리 잭슨상을 수상한 김소라 번역가가 맡았으며, 출판은 스카이호스 퍼블리싱 산하 출판사인 아케이드에서 진행되었다. 아케이드는 『홀』 『재와 빨강』『선의 법칙』 『서쪽 숲에 갔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편혜영 소설가의 작품을 영어권에 소개하고 있다.

 

 불어권 

Le problème humain 인간문제

천양희 지음, 김경희·베티나 오피츠-헨 번역, 독일 델타(Delta) 출판사 펴냄 

 천양희 시인의 전 시집 9권 가운데에서 85편을 묶은 천양희 시선집 『In der Morgen-dämmerung denken(새벽에 생각하다)』가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출간으로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깃든 관조와 달관의 세계를 펼치며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준 천양희 시인의 시 세계를 독일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작품의 번역은 황동규, 김후란 시선집 등 독일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 시를 소개해 온 김경희 번역가와 베티나 오피츠-헨 번역가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시를 주로 출판하고 있는 독일의 에디시온 델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독어권 

Autobiographie des Todes 죽음의 자서전

김혜순 지음, 박술·울리아나 볼프 번역, 독일 피셔(S.Fischer Verlag) 출판사 펴냄

 

2019년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총 49편의 시로 구성된 『죽음의 자서전』은 죽음을 맞이한 영혼이 환생하기 전까지 방황하는 하루하루를 보여준다. 개인의 고통과 명상들은 폭력적인 한국의 현대사에서 부당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죽음의 구조를 드러낸다. 프란츠 카프카, 프리드리히 횔덜린 등 다양한 독일어권 시를 번역한 박술과 울리아나 볼프가 번역을 맡았으며 1886년에 설립된 독일의 대표적인 출판사 피셔에서 출판되었다.

 

  스페인어권 

Imposible decir adiós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윤선미 번역, 스페인 펭귄 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Grupo Editorial) 출판사 펴냄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경하와 인선, 두 여성 간의 연대를 통해 한국 역사 속 숨겨진 비극적인 장면을 강렬하게 조명한다. 그리고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수십 년간 묻혀있던 한국 역사의 잊혀진 목소리를 망각으로부터 구원한다. 2011년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스페인어권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전담하여 번역하고 있는 윤선미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으며, 펭귄 랜덤하우스 그룹 에디토리얼에서 출간되었다.

 

 

 

    외국문학 번역지원

 

M/T와 숲의 신비한 이야기(대산세계문학총서 193)

오에 겐자부로 지음, 심수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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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체험을 담은 소설에서부터 미래소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보여준 세계 문학계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의 장편소설 『M/T와 숲의 신비한 이야기』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93번으로 출간되었다. 『M/T와 숲의 신비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산골짜기 마을 시코쿠는 에도시대에 추방당한 도망자들이 숨어들어 만든 마을이다. ‘나’는 할머니로부터 여족장 M과 꾀 많은 트릭스터 T가 세우고 보호한 마을의 신화, 혹은 역사를 전해 듣는다. 오에 겐자부로의 우주관과 작가적 상상력이 드러나는 이 작품은 반란 · 자급자족ㆍ지역 신화에 대한 찬란한 성찰을 보여주며, 신화시대부터 작가의 아들, 미래 세대까지 이어지는 마법 같은 연결고리를 펼쳐보인다.

 

 

여덟 마리 말 그림(대산세계문학총서 194)

선충원 지음, 강경이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중국 작가 선충원의 소설집 『여덟 마리 말 그림』이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94번으로 출간되었다. 표제작 「여덟 마리 말 그림」은 성인군자의 가면을 쓴 대학교수 8인의 억눌린 욕망과 왜곡된 심리를 풍자하며, 1930년대 중국 사회의 암울한 민낯을 여지없이 들춰낸다. 이렇게 선충원은 『여덟 마리 말 그림』을 통해 급변하는 현대 문명 속에서 관리와 지식인의 타락, 군벌전쟁의 희생자들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인간 본성의 회복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이 소설집은 선충원의 작품 세계에서 전환기적 의의를 띠는 단편소설 16편을 엮은 것으로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황폐화된 도시의 생활상과 도시인들의 상처와 고통, 도시 지식인들의 위선적인 면모, 도시 문명에 잠식되어가는 시골 세태 등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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