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미술의 만남
자야곡

  • 문학과 미술의 만남
  • 2025년 봄호 (통권 95호)
자야곡

노랑나비와 이끼, 116 × 85.5cm, 비단에 먹, 안료, 2024

 

자야곡 子夜曲

 

수만호 빛이래야 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븨도 오쟎는 무덤우에 이끼만 푸르리라.

 

슬픔도 자랑도 집어삼키는 검은 꿈
파이프엔 조용히 타오르는 꽃불도 향기론데

 

연기는 돛대처럼 날려 항구에 들고
옛날의 들창마다 눈동자엔 짜운 소금이 저려

 

바람 불고 눈보래 치쟎으면 못살이라
매운 술을 마셔 돌아가는 그림자 발자취 소리

 

숨막힐 마음속에 어데 강물이 흐르뇨
달은 강을 따르고 나는 차듸찬 강맘에 드리라

 

수만호 빛이래야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븨도 오쟎는 무덤우에 이끼만 푸르리라.

 

 

 

이육사/ 시인, 독립운동가, 1904 ~1944년
유고시집 『육사시집』, 시 「황혼」 「청포도」 「절정」 「광야」 「꽃」 등

 

진민욱/ 화가, 1980년생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전공 및 동대학원,
북경 중앙미술학원(CAFA) 중국화과 졸업
개인전 6회(오묘서울, 통인화랑, 아트레온갤러리, 필갤러리, 영은미술관, (재)한원미술관 등) 및 단체 및 초대전(한벽원미술관, 목포문화예술회관, 도암갤러리, 아트레온갤러리, Space In, 021갤러리 등) 다수

 

이육사
시인, 독립운동가, 1904 ~1944년
유고시집 『육사시집』, 시 「황혼」 「청포도」 「절정」 「광야」 「꽃」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