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쑥을 넣은 작고 긴 동그라미 모양의 빵
마음에 든다 이제 막 찜기 밖으로 나온
물기를 머금고 쪼그라들기 시작한 이것
근처 큰 광장에 앉아 껍질을 벗기며
여기 꽤 넓은데 한적하고
폭 넓은 계단 형식이군
어딘가 약간 붕 떠 있어
광장에 앉아 광장의 뒤통수를 쓰다듬어 보다가
부스러기를 털며 일어났다
두 계단 위에 앉은 아이가 울고 있었다
무언가 날아와 빵을 가져갔나보다
줄곧 앉아 있었는데
나는 그렇게 큰 걸 본 적 없는데
아이는 보았나보다
빼앗겼나보다
엄마의 볼을 만지며 아이가
손이 따뜻한데 빵은 사라졌어 없어졌어
나오며 광장의 이름을 보았다
저곳에 두고 올 것이 분명 있을 텐데
나에게는 오늘 그것이 없었다
손가락 끝에서 향이 났다
크고 하얀 새의 마당이었다
개구리 옆에 고양이
고양이 그리고 개구리
매번 날갯죽지가 아프다고
아픈 자리 못 찾고 계속 아프다고
누워봐 점찍어 놓자
그래 여기 두 군데
고양이
개구리
나는 점 대신 너 닮은 것
아주 작게 그리는데
너 뭐해
못 들은 척 다시 눌러보는데
고양이
아, 아, 아 그만 해
개구리
아, 아, 아 이제 자자
뒤척일 때마다 불룩해지는 것 같은데
저러다 밤새도록일 것 같은데
너의 이른 아침
이불을 걷어야지
고양이들
일제히 달려 나가고
개구리들
방바닥 가득하고
너는 몸
너는 몸
속에서 점점 더
춥다고 춥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