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글판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싱거운 궁금증이 오래 가슴 가장자리를 맴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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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겨울호 (통권 98호)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싱거운 궁금증이 오래 가슴 가장자리를 맴돌았어요

 

심야 식당

- 박소란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싱거운 궁금증이 오래 가슴 가장자리를 맴돌

았어요

 

충무로 진양상가 뒤편

국수를 잘하는 집이 한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약속도 없이 자주 왁자한 문 앞에 줄을

서곤 했는데

그곳 작다란 입간판을 떠올리자니 더운 침이 도

네요 아직

거기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맛은 그대로인지

 

모르겠어요

실은 우리가 국수를 좋아하기는 했는지

 

- 「심야 식당」 중 

 

광화문글판 선정회의

1991년부터 계절이 변할 때마다 대중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넨 광화문글판 겨울편 문안이 선정되었다. 7명의 선정위원(김연수 소설가, 안희연 시인, 유희경 시인, 요조 작가, 장재선 문화일보 부국장, 장진모 교보생명 전무, 이정화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이 접수된 문안(총 1,135편)을 대상으로 토의와 투표를 진행하였다.

 

이후 교보생명 브랜드통신원의 선호도 조사 및 내부 논의를 종합해 박소란의 시 「심야 식당」를 최종 문안으로 선정하였다.

 

이번 문안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 서로를 떠올리게 하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이들에게도 안부를 전하고 싶어지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12월 1일부터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제주 사옥 등에서 볼 수 있다.

 

박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