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 소음, 종의 기원-상아의 용도

  • 2025년 겨울호 (통권 98호)
흑색 소음, 종의 기원-상아의 용도

흑색 소음

 

잘 들어봐 한쪽 눈을 가리고

 

보이지 않는 것만큼 인간에게 가까운 건 없지

 

모여들고 있다 북쪽에서 추운 나라에서 얼었다 풀린 땅에서

다가오듯 계속

한다 백의 나라 언어로 말을

 

하는 손이 오고 있다 검은 손

내 귓속에 들어오는 차갑고 구덩이 같은 것

 

잘 들어봐 한쪽 마음을 가리고

 

어쩌면 우리는 너를 구원할 수 있다 너는 이후가 될 것이고

슬픔 이후 종말 이후 재앙 이후

살아남아

 

살아남아 인간이든 겨울이든 곰팡이든

지속될 수 있다는 것만이

우리의 믿음

 

훔치고 뒤지고 뒤척이고 뒤덮여서

영혼이 혼이 되고 무덤이 되고 흙투성이 같은

무기물과 유기물과 오물과

빛이라고는 없는 컴컴하고 스멀스멀한 것들이

 

오고 있고 기어이 오고

 

잘 들어봐

너였던 생각을 가리고

 

 

 

종의 기원

 - 상아의 용도

 

코끼리 상아는 주로 공예품, 악기, 장식품, 의료용품, 그리고 코끼리의 생존 활동에 사용됩니다.

 

용도란 무엇인가

‘용도’란 어떤 사물이나 자원, 도구 등이 사용되는 목적이나 방식, 또는 그것이 쓰이는 분야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AI의 대답

 

상아가 없는 아기 코끼리들이 태어나는 것은

진화의 원리인가 아닌가

 

나의 안에서 상아처럼 부러졌고

짝이 맞지 않는 것들

 

그리고

구원 없는

말과

말의 입과

말의 입을 모방하는

기계와

기계의 마음

마음을 본뜬

 

작은 구의 형상

 

지구 또는

인간의 얼굴

 

하재연
시인, 1975년생
시집 『라디오 데이즈』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우주적인 안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