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글판
동그랗게 말린 밝은 잎들이 속살거리지. 지금이야!

  • 광화문글판
  • 2026년 여름호 (통권 100호)
동그랗게 말린 밝은 잎들이 속살거리지. 지금이야!

동그랗게 말린 밝은 잎들이 속살거리지.

지금이야! 


- 메리 올리버, 「마지막 날들」

 

마지막 날들

 

모든 것들이

  변해가지, 모든 것들이

    긴 오후의

      푸른 소매 속으로

        빙그르르, 툭 날아들기 시작하지.

모든 것들이 물러지며 끓어올라

  물질과 빛깔로 돌아가는 사이,

풀들이 소멸된 입으로

  우우 휘파람 불지. 모두가

    자신의 매력을 잊으며, 속삭이지.

      나도 망각을 사랑해, 거기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잖아. 지금이야,

  동그랗게 말린 밝은 잎들이 속살거리지. 지금이야!

  바람의 근육이 윙윙거리지.

 

- 「마지막 날들」, 『기러기』 중 - 

 

광화문글판 선정회의

1991년부터 계절이 변할 때마다 대중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넨 광화문글판 여름편 문안이 선정되었다. 7명의 선정위원(김연수 소설가, 안희연 시인, 유희경 시인, 요조 작가, 어수웅 조선일보 논설위원, 장진모 교보생명 전무, 이정화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이 접수된 문안(총 6,100편)을 대상으로 토의와 투표를 진행하였다. 이후 교보생명 브랜드통신원의 선호도 조사 및 내부 논의를 종합해 메리 올리버의 시 「마지막 날들」(『기러기』, 마음산책)의 일부를 최종 문안으로 선정하였다.

 

이번 문안은 작은 잎사귀가 피어나는 것조차 치열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도전할 때 우리의 삶도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 광화문글판 여름편은 6월 1일부터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제주 사옥 등에서 볼 수 있다.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