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현장
활달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 문학현장
  • 2024년 봄호 (통권 91호)
활달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올해로 22회를 맞은 대산대학문학상이 한국문학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얼굴들을 선정하였다. 교보생명의 후원을 받아 대산문화재단이 창비와 함께 시행하는 대산대학문학상은 대학생 특유의 패기와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매년 발굴하여 우리 문학계에 신선한 활력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수상자 선정을 위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023년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시, 소설, 희곡, 평론, 동화 부문에서 작품을 접수하였고 총 1,144명이 응모하였다. 부문별 2~3명의 문인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심사를 진행하였고 현재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대산대학문학상만의 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하였다. 다양한 소재와 실험성 있는 작품들이 다수 응모되어 문학청년들의 열정을 가늠할 수 있었던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은 시·소설·희곡·평론·동화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상자들에게 등단 자격 및 상금 7백만 원 그리고 해외문학기행의 기회를 수여하였다.

수상작으로 ▲시 부문은 넉넉한 미적 거리로 포착된 이미지를 변주하면서 새로운 인식에 가 닿으려고 하는 사고의 ‘개진’을 보여준 김수진의 「자유형」 외 4편 ▲소설 부문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뒤 남은 이들의 일상을 그려 동시대 청년 세대의 화두를 진정성 있게 풀어낸 강수빈의 「봄에 나는 것들」 ▲희곡 부문은 서사 구조가 탄탄하며 현대문명과 환경, 우리가 겪은 가축 살처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고 있는 김수려의 「질주」 ▲평론 부문은 진은영의 첫 시집을 중심으로 목소리와 시간성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탐색하여 자신의 해석들을 꿰어가려는 끈질긴 시도를 보여준 이원기의 「시간의 틈을 넘는 목소리들 - 진은영의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읽기」 ▲동화 부문은 병원 신세를 지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서울 모험을 감행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의 소원을 인정하면서도 동물의 본성과 자유를 더 존중하는 우리 시대가 나아갈 건강한 방향성을 보여준 노경희의 「벨루가와 여름방학」 외 1편이 각각 선정되었다.

 

수상자들(앞줄 왼쪽부터 김수진, 강수빈, 김수려, 이원기, 노경희)과 심사위원, 내외빈     

 

수상작과 수상소감은 《창작과비평》(동화는 《창비어린이》) 2024년 봄호에 수록되었다. 1월 11일(목)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는 8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하여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뗀 수상자들을 축하해 주었다. 이기성 시인은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심사 총평과 함께 이제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에 들어선 후배들을 환영하였고 백지연 평론가는 격려사를 통해 앞으로 문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당부하였다. 제18회 대산대학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이자켓 시인은 자신과 같은 경로로 등단하게 된 수상자들에게 축사로서 축하의 마음을 전달하였다. 부상으로 제공된 해외문학기행은 2024년 1월 2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었다. 수상자들은 독일 베를린 등을 방문하여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본 작가로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다와다 요코와의 대담, 훔볼트대학교 방문 등 소중한 문학적 경험의 시간을 가졌다.

 

최동혁
대산문화재단 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