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글판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광화문글판
  • 2024년 봄호 (통권 91호)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광화문글판 선정회의
1991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이 선정되었다. 7명의 선정위원(곽효환 시인, 김행숙 시인, 이슬아 작가, 이승우 소설가, 이정화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장재선 문화일보 부국장, 장진모 교보생명 전무)이 접수된 문안(총 1,863편)을 대상으로 토론과 투표를 진행하였고 이후 교보생명 브랜드통신원의 선호도 조사와 내부 논의를 종합하여 김선우의 시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를 최종 문안으로 선정하였다. 이번 문안은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는 누군가의 모습을 지켜보며 진심을 담아 응원과 축하를 전하는 장면을 잘 표현하여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화문글판 봄편은 3월 4일부터 광화문과 강남 교보타워 등 전국 7개 사옥에서 볼 수 있다.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