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창작기금 |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강우근 지음, 창비 펴냄
● 유려하고 감각적인 진술을 통해 일상의 풍경을 정밀하게 포착하는 강우근 시인의 첫 시집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이 2024년 ‘창비시선’의 첫 책으로 출간되었다. “‘자연’이라고 칭할 만한 것들이 지닌 힘”에 대해 꾸준히 탐색해온 강우근 시인의 작품은 “아주 작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변주되며서 웅장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풍경”을 촘촘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202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지음, 창비 펴냄
● 치밀한 구성과 유려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장으로 여성 현실의 다층적인 문제들을 파헤쳐온 이주혜 소설가의 장편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글쓰기’를 매개로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고통스러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주혜 소설가의 작품은 “안정적인 서사 구성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 독특한 작의”가 드러내는 힘에 대한 호평과 함께 202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엄마를 주문하세요
박경임 지음, 상상 펴냄
● 쉽고 간결한 언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포근하고 깊이 있는 세계를 구축해온 박경임 시인의 동시집 『엄마를 주문하세요』가 출간되었다. 간결하고 개성 있는 언어를 통해 지나치기 쉬운 작은 것들에게 존재 가치를 부여하며 서로서로 포용하는 세상을 담아낸 박경임 시인의 작품은 “독자에게 공감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평과 함께 2019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
La clase de griego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윤선미 번역, 스페인 펭귄 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Grupo Editorial) 출판사펴냄
● 한강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이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희랍어 시간』은 말을 잃고 살아가던 여자가 이미 저물어 죽은 언어인 ‘희랍어’를 선택하고, 가족들을 독일에 두고 혼자 한국에서 희랍어를 가르치는 빛, 눈을 잃어가는 남자가 아카데미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면서 서로의 앞에 침묵을 놓고 더듬더듬 대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11년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소년이 온다』, 『흰』 등 스페인어권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전담하여 번역하고 있는 윤선미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으며, 9개국에 61개 출판사를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 출판 대기업인 펭귄 랜덤 하우스 그룹 에디토리얼에서 출간되었다.
CHIDO, EL FUGITIVO 도망자 이치도
성석제 지음, 고혜선, 프란시스코 카란사 번역, 스페인 베르붐(Verbum Editorial) 출판사 펴냄
● 시장통 작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온갖 말썽과 소문을 일으킨 주인공 이치도가 성장해 도둑들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도망자 이치도』가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비극적 상황 속에서 해학을 잃지 않는 성석제 소설가 특유의 희극성과 해학성을 담고 있는 『도망자 이치도』는 도둑의 탈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그늘을 성찰하게 해준다. 스페인어 번역의 권위자인 고혜선, 프란시스코 카란사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으며 스페인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베르붐에서 출간되었다.
7年の最後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하시모토 지호 번역, 일본 신센샤(新泉社) 펴냄
● 청춘, 사랑, 역사, 개인이라는 그간의 김연수 소설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아우르는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이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백석이 시인으로 활동한 마지막 7년을 조명한 작품으로 왜 백석이 시를 쓰지 않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천운영의 『생강』 등 한국 현대소설을 번역하고 있는 하시모토 지호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으며, 『백석 평전』,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와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등 한국 문학을 일본에 꾸준히 소개해 온 신센샤에서 출간되었다.
외국문학 번역지원 |
트리스탄(대산세계문학총서 186)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지음, 차윤석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 13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평을 받는 독일 장편소설,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트리스탄』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독일의 2대 서사시로 꼽히며 중세 궁정 기사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진다. 기사문학의 핵심인 영웅적인 기사와 귀부인의 고귀한 사랑이 아닌, 그리스도교 문화에서 비윤리적인 주제, 사기 결혼과 혼외정사를 다룬다. 이번에 출간된 『트리스탄』은 최초의 한글 완역본으로 현대 유럽 문화의 원형을 이해하고, 다차원적인 중세 문화를 살펴보는 한편, 중세 유럽의 고전이 지닌 가치를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루친데(대산세계문학총서 187)
프리드리히 슐레겔 지음, 박상화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 이론가이자 역사가,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남긴 유일한 소설 『루친데』가 출간되었다. 율리우스와 루친데의 사랑을 편지, 대화, 격언, 에세이 등 여러 형식으로 그려낸 『루친데』는 슐레겔이 자신의 낭만주의 이념을 체현한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형식과 내용이 파격적이기에 당대에는 많은 비난을 받았으나, 20세기 이후, 아방가르드·메타픽션·포스트모더니즘 등 현대 문학의 특징을 선취하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점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