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첩
알프스를 넘어가는 자전거 여행

  • 나의 사진첩
  • 2024년 여름호 (통권 92호)
알프스를 넘어가는 자전거 여행

⓵ 자전거와 필자. 이탈리아 코모호수에서. ⓶ 힘겹게 넘어온 돌로미티 봉우리를 뒤돌아보며. 앞쪽이 필자.

⓷ 스텔비오 고개에서 메라노로 내려가는 길의 아름다운 전경. 사진 왼쪽 상단 길 위 두 점이 허진 대표와 필자.

사진작가인 신응섭 대표가 고갯마루에서 찍고 늦게 출발했다.

 

2019년 여름 방학 동안(7월 3일~27일) 허진(진선출판사 대표), 신응섭(여우별출판사 대표, 사진작가)과 함께 알프스를 넘는 자전거 여행을 했다. 7월 3일 밤 인천공항 출발―스위스 제네바공항―프랑스 샤모니(몽블랑)--콜 드 몽테(Col des Montets, 1,433m)--프랑스/스위스 국경―콜 드 라 포클라즈(Col de la Forclaz, 1,513m)--브릭―체르마트―누페넨 고개(Nufenen Pass, 2,478m)--벨리조나―몬테 세네리 고개(Passo Monte Ceneri)--루가노―스위스/이탈리아 국경―메나지오―도마소―코모호수―이탈리아/스위스 국경―마로자 고개(Maloja Pass, 1,800m)--생모리츠―베르니나 고개(Bernina Pass, 2,315m)--스위스/이탈리아 국경―티라노―파소 델 아프리카(Passo dell줁Aprica, 1,176m)--가비아 고개(Passo Gavia, 2,621m)--보르미오―스텔비오 고개(Passo dello Stelvio, 2,758m)--메라노―볼차노―코스타룬가 고개(Costalunga Pass)--아드리아―페다이아 고개(Passo Fedaia, 2,057m)--지아우 고개(Passo Giau, 2,236m)--코르티나 담페초―미주리나 호수―브루니코― 인스부르크―뮌헨―27일 인천공항 도착. 나보다 10살, 6살 젊은 일행들을 따라가는 1,100여 ㎞의 힘든 여정이었다. 인스부르크에서 3일간 자유 시간을 보낼 때 시인 트라클의 무덤을 찾아간 것이 유일한 휴식이었다. 그 여정의 감각을 나중에 시 「나는 기계다」에 담았다. 그때의 숱한 에피소드와 느낌과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려면 책 한 권은 족히 필요할 것이다.

채호기
시인, 1957년생
시집 『지독한 사랑』 『슬픈 게이』 『밤의 공중전화』 『수련』 『손가락이 뜨겁다』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줄무늬 비닐 커튼』, 산문집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주고 받다』(공저) 등